본문 바로가기

우표와 수집/우취자료

[스크랩] 한국근대우정사의 발목을 잡고 있는 외국엽서 한 장의 정체

한국 근대(近代) 우정사.......   뜻한바 있어 본인은 10년전부터 한국근대우정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우정법령과 실물자료를 함께 묶어 문헌으로 발간하고자 집필 중에 있으나, 근래 뜻밖의 자료를 발견하고는  깊은 고민과 갈등에 헤메이고 있다.

 

5부로 나누어 [1부- 재한외국우편사] [2부-대한제국우정사] [3부-통신기관협정시기 우편사] [4부-일제강점기우편사] [5부-과도기(미군정,과도정부)우정사] 등으로 구분되어 발간 예정이다.

 

그런데 집필 및 편집이 완료된 ,  제1부에 해당하는 재한외국우편사(1876.11 ~ 1905.5)에서 돌발적 문제가 발생하였다.

다름 아닌 아래의 엽서 한 장 때문 이다.

 

 접수/러시아 1905.1.8(서기년력1월21일)-경유/러시아 1.9(1.22) - 일본도착  MOJI / 1905.3.5 - NAGASAKI /3.5 - 한국도착 SEOUL /3.8 ※러시아 년력과 서기년력은 13일 차이가 난다.

 

이 사진엽서는 처음 만남부터가 끌탕을 먹인 애물단지인데, 우연히 이 엽서를 처음 보는 순간 머리를 쭈빗하게 만들었다.  경성우편국의 외체인에서 [I.J.P.&.T.O]표기는 1903.4.1 이후는 사라지는게 마땅하고 또 원래 표기인[I.J.P.O]로 환원되어 사용된 사례가 나타나 있다.

 

그러나 위 엽서에서 1905.3.8 외체인에 또 다시 [&.T]가 들어간 일부인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우편업무만 전담한 경성우편국이 다시 전신을 취급하여 "경성우편전신국"으로 관제개정(官制改正)되었음을 뜻한다. 본인이 일본의 법제를 연구한바 없기에 일본의 관제 변화에 능통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우정과 우편에 관한 법적 근거에 대해서는 정리되어 있다고 자부하던 터이라 , 이 엽서 한장에 나타난 의외의 결과는 본인으로서는 퍽 충격적인 사건에 속한다.

 

인천우편국의 경우는, 전신과 우편이 분리되면서 [&.T.]표기만 빼버리고 계속 사용하였기 때문에 일부인 흔적에서 [CHEMULPO.I.J.P.  .   .O.]로  앞니 빠진 형태로 나타난다.

 

그러나 서울의 경우는 우편.전신 분리 시점에서 아예 일부인 자체가 개인(改印)되어 [SEOUL. I.J.P.O]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구조를 바꾸지 않는한 위와 같은 형태가 나올 수가 없다.

 

일단 필자가 예측하는것은 2가지 이다. 하나는 1903년 4월에 일본의 관제개정에 의해 독립되었던 우편과 전신 업무가  어느 시점에  다시 합병되어 경성우편전신국으로 일시 개정되었거나, 또 하나는 어 떤 이유에서 종전(1902년도)에 쓰던 [ * SEOUL * I.J.P.&.T.O]외체인을 다시 꺼내 썼든지 둘 중에 하나라고 보아진다.

 

그러나 우정사를 기록함에 있어 막연한 추정으로 결론할 수는 없고 1904~1905간의 일본의 우정에 관한 기록을 입수하여 찿아내는 수 밖에 없다. 허나 이게 말처럼 쉽게 이루어 질 수 없기에 답답하고 ....현재로서는 끝을 맺지못해 발간도 중단되어 보류 상태에 있음이다.

 

위 엽서를 모셔 오기까지 정말 애 먹고 만만치 않은 댓가를 치룬.........그러나 자칫 규명되지 않고 넘어 갈 뻔한 우정사의 환획을 일깨워 준 의미있는 엽서 한 장 이다.

하루 빨리, 왜, 근거가 밝혀지지 않은 일부인 형식이 존재하고 있는지 밝혀져야 근대우정사가 마무리 될 수 있다.     

출처 : 우표와 취미
글쓴이 : 오병윤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