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고 난 6.9(토요일) 연인산(경기 가평 소재, 1,068m)을 찾았다.
6.4(일) 인근 옥녀봉, 노적봉, 용추계곡 산행시 장수고개까지 가지 못해
다음을 기약하면서 자연스레 동 코스와 연결된 연인산을 가게 되었다.
산행 경로는 백둔리 초우쉼터~주차장~소망능선~정상~장수능선~초우쉼터 원점회귀 약 10km.
산행 들머리 초우쉼터. 서울서 내려오신 부부가 운영하며 주차장이 있고, 가평 잣 막걸리와 음료, 도토리묵을 판다.
왼쪽부터 박찬명(18기), 김혁수(18기), 박병기(24기), 이성희(24기)
쉼터를 나와 왼쪽 소망능선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오른쪽은 주차장으로 오르는 길인데 차량을 몰고 가긴 좀 그렇다.
도립공원 연인산 주차장. 철죽이 다 지고 나서 인지 텅 비어있다.
연인산 장수능선의 철죽은 5월 2~4주가 절정이란다.
주차장 옆 임도(능선을 약간 오르면 임도와 만난다)를 따라 본격 산행을 시작한다.
전날 비가 와서인지 촉촉하고 호젓한 숲길이 이어진다.
햇빛을 완벽히 차단해 주는 숲이 뿜어내는 상쾌함이 더위와 습기를 잊게 해준다.
시간 반 정도 왔을까. 된비알이 이어지는데 역시 1,000미터가 넘는 산이다.
장수능선과 갈라져 정상으로 가는 지점의 930봉. 여기 이르기전 막걸리와 도토리 묵으로 충전하고.
연인산은 본래 우목봉 또는 월출산이라 불리던 곳으로 그리 찾지 않던 곳이었으나
1999년 가평군이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 - 연인산으로 명명하고
관리에 정성을 기울여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곳이 되었단다.
연인산 정상에서 본 명지산(위)과 우정봉 방향 1056봉(아래)
장수능선 하산길, 소망능선 보다 길지만 초입을 제외하곤 완만한 흙길에 숲이 일품이다.
흘러간 노래(휴대폰)를 곁들인 조촐한 점심식사.
산행기점까지 1.6km. 왼쪽 장수고개는 물안리, 용추계곡으로 연결된다.
시원한 계곡물에 등목에 옷 갈아입고, 발 담그고 앉으니 신선이 따로 없다.
초우 쉼터 다 내려오니 아침에 못 봤던 '붉은악마 허수아비'가 밭 가운데 서 있다.
2002년 여름 저 셔츠 입고 소리깨나 질렀었는데...
명지산, 석룡산 조무락골, 적목리 용수계곡, 구나무산(노적봉) 용추계곡 등을 다니며
가평의 산과 청정한 계곡의 조화, 그리고 숲과 흙이 주는 청아함을 만끽하는 중이다.
가평군에서 명예 군민증 안 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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