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데이 휴일 명지산에 이어 다시 가평의 으뜸 청정계곡 조무락골을 안고 있는 石龍山(1,153m)을 찾았다.
이번 산행은 요즘 등산에 재미 붙인 김혁수 친구, 24기 후배(박병기) 3명이 동행하였다. 초여름 날씨로
땀은 무지 흘렸지만 잣나무 숲에서의 청아함과 웅장한 조무락 계곡 물소리가 산행의 묘미를 한껏 더해 주었다.
산행은 38교~조무락골산장민박집~정상~방림고개~복호동폭포~38교 원점회귀 코스를 예정했는데
민박집 못미쳐 능선 안부로 들어서는 바람에 거리가 좀 늘었다.
24기 후배와 8시 용산역 출발 ITX 청춘호로 가평역에 하차. 혁수 친구차로 약 1시간 75번 국도를 달려
석룡산 입구 38교에 도착, 산행을 시작했다.
요 이정표를 끼고 우측(정상)으로 더 들어가야 산장민박집, 당초 예정코스였는데,
그대로 능선 안부길로 들어서 올라가기 시작.
많이 다니는 길이 아니어서인지 가끔 등산로 구분이 어렵기도 했지만 활짝 핀 야생화가 반겨준다.
한시간여 오르면 울창한 잣나무 군락과 임도를 만나는데 그 청아한 느낌은 형언하기 어렵다.
폐가 뻥 뚤린 기분이었을까?
자루목이골에서 올라 온 길과 합류하는 곳의 이정표. 이곳을 지나 임도 왼쪽으로 꺽어 경사를 올라야 정상으로
가는 능선인데 잣나무가 뿜어낸 피톤치드에 취했는지 지나가 오랫만에 알바(10여분)를 했다.
오늘 점심 메뉴는 혁수가 가져온 멸치김밥(독특한 맛이다), 후배가 준비한 잘 익은 김치 그리고 필수품목인 라면이다.
정상 가기 전 도마치 고개 갈림길. 한북정맥, 화악지맥의 요 파란색 이정표의 거리 표기는 좀 부정확하다.
정상 부근엔 야생화들이 지천이다.
정상 인증 한컷씩. 혁수는 요즘 산객으로 변신중이다. 장비도 하나씩 늘어가고 구독하는 잡지도 월간 山이다.
석룡산에서 본 한북정맥(국망봉 1130봉, 개이빨산). 자신 보다 높은
화악산, 명지산이 인접해서인지 주변 조망은 별로다.
가장 가까이서 본 경기 1봉 화악산 정상이다.
쉬밀고개. 방림고개라고도한다. 화악산을 왼 쪽으로 끼고 이제 조무락골 하산길로 접어든다.
가늘게 들리던 물소리는 계곡에 가까워 지자 우르렁 대기 시작했다.
석룡산은 대부분 육산이지만 계곡은 암반이다. 수량도 풍부하고 발을 잠시도 담그기 어려울 정도로 차가웠다.
짙푸른 녹음까지 더했다면 왜 鳥舞樂이라 명명했는지 알 수 있었을텐데.
복호동 폭포. 가늘지만 물살은 거세고 소리도 엄청 컸다.
폭포로 다가가자 압도적인 기운이 느껴졌다. 서늘한 뭔가가 엄습해 오는 것 같은...
다시 산행기점 삼팔교로 나왔다. 시간을 보니 6시간 걸렸다.
혁수는 이정도 산행엔 완전히 적응한 듯 다음 산행 코스 잘 정해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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